[휴지통]엉큼한 마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유치원서 공연중 女교사 치마 속 ‘찰칵’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유치원에서 작은 마술 공연이 열렸다. 마술사는 아르바이트로 마술 공연을 하는 김모 씨(25). 김 씨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여러 마술을 보여줬고 아이들의 환호 속에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공연을 마친 마술사는 곧 치한으로 변했다. 유치원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 씨가 공연에 썼던 카메라가 달린 펜과 스마트폰으로 한 여교사의 치마 속과 다리를 몰래 촬영한 것. 김 씨는 몰래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교사는 그의 수상한 행동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출동에 당황한 김 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펜 속에 달린 새끼손가락 절반 크기의 메모리 칩을 삼켜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삼킬 수 없는 크기. 김 씨는 결국 스마트폰에서 치마 속을 찍은 사진 몇 장이 발견돼 범행 사실이 들통 나고 말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김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류원식 기자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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