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위한 다도교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공원 내 갯벌문화관 다례원에서 한 강사가 주부들에게 다도를 가르치고 있다. 가천문화재단 제공
1991년 11월 설립된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이 올해 20주년을 맞는다. 재단은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인천지역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재단의 대표적인 장학사업은 올해 13회째를 맞는 ‘심청효행상’. 1999년 10월 ‘효녀 심청전’의 배경으로 알려진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 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모두 107명(효녀 98명, 다문화효부 9명)을 선발했다. 대상 1000만 원, 본상 500만 원, 특별상 300만 원을 주는 등 장학금만 3억 원이 넘는다. 또 수상자에게 가천의과대와 경원대 수시전형 응시 자격과 함께 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 등을 지급했다. 수상자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교육기자재 구입비를 지원했다.
‘경인지역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2006년 예술단체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인천과 경기지역 민간 문화재단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105개 사업을 지원했다.
또 재단은 매년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교통이 불편한 낙도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인천으로 초청해 수도권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인천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가천예절학교’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차 예절 경연대회’와 ‘푸른 인천 꽃전시회’ ‘푸른 인천 글쓰기대회’ ‘바다 그리기 대회’ ‘효 박람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런 재단의 사업은 대외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선정하는 전국 문화재단의 메세나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 2005년 3위에 오르는 등 매년 상위권에 오를 정도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의료사박물관으로 통하는 가천박물관도 증축한다. 1995년 남동구 구월동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8년 40억여 원을 들여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1334m²)로 새로 건립한 이 박물관은 인천의 유일한 국보(제2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初雕本 瑜伽師地論)’을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한 호국정신이 담긴 불교문화재로, 대장경의 초판 격이다.
이 밖에 국가지정문화재 13점과 민속생활사 유물, 희귀 고서, 근대 정부기록자료 등 4만5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유물이나 문화적 가치 등에 비해 전시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에 따라 관람객 편의를 위해 30억여 원을 들여 약 2303m² 규모로 건물을 넓히고 있다.
또 재단은 7일부터 석 달 동안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공원 내 갯벌문화관과 다례원에서 도예와 서예를 비롯해 사진촬영, 외국어 등 16개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교양강좌를 무료로 운영한다. 6, 9월에도 각각 3개월씩 교양강좌를 두 차례 더 열 예정이다.
광복 이후 국내 신문, 잡지 같은 정기간행물 창간호 1만50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 11월에는 시민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032-83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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