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시 지진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유길환 씨(24·사진)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 씨는 여동생 나온 씨(21)와 함께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킹스교육어학원에서 어학연수 중이었으며 지난달 22일 이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어학원이 입주한 캔터베리TV 빌딩이 무너지면서 실종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뉴질랜드 정부가 유 씨로 보이는 시신을 찾았다고 알려왔다”며 “시신의 몸에서 유 씨 여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유 씨 남매의 아버지 유상철 씨(56)가 제공한 남매의 신체 특징을 바탕으로 시신 확인 작업을 벌여 왔다. 함께 실종된 나온 씨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당국은 나온 씨가 길환 씨와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매몰지 주변에서 시신 발굴 및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뉴질랜드 대사관 관계자는 “길환 씨의 시신은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인근 군사기지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있다”며 “시신 인도와 한국 송환 문제를 아버지 상철 씨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