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현빈은 영원한 현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톱스타 해병대 입소현장 국내외 팬-취재진 2000여명 몰려 ‘환송’

“제대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는 이날 입소하는 탤런트 현빈을 보기 위해 외국인 팬 500여 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팬이 모여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포항=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제대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는 이날 입소하는 탤런트 현빈을 보기 위해 외국인 팬 500여 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팬이 모여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포항=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문. ‘배우 현빈은 아름다웠습니다. 배우 김태평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수십 명의 여성팬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수막을 흔들며 그의 입소를 지켜보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여성은 “오전 6시부터 이곳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줌마 팬들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를 업거나 손을 잡은 30, 40대 여성들이 줄줄이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들어갔다. 울산에서 왔다는 김소정 씨(35·여)는 “현빈이 입대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잠을 설쳤다”면서 “세 살배기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그의 입대를 축하해 주러 왔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온 여성 팬들도 넘쳤다. 일본 도쿄에서 왔다는 고이즈미 노리코(小泉紀子·64·여) 씨는 그가 직접 만든 현수막을 보여줬다. ‘반가워요 현빈’이라는 문구와 현빈의 얼굴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2006년 드라마 ‘눈의 여왕’ 출연 때부터 현빈의 팬이 됐다”면서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신이 내려준 것”이라며 흥분했다. 50, 60대 30여 명으로 구성된 고이즈미 씨 일행은 6일 부산에 도착해 하루를 보낸 뒤 아침 일찍 현장에 왔다.

배우 현빈의 인기는 높았다. 7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이른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국내외 팬과 취재진 2000여 명이 몰렸다. 일본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외국팬 2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교육훈련단 정문 앞에서 대형 사진과 현수막을 들고 대기했다. 국내외 취재진 200여 명도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일본 NHK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현빈이 A급 스타는 아니지만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시크릿가든’ 덕분에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빈 때문에 이날 해병대는 비상이 걸렸다. 몰려든 인파로 안전사고 우려가 크자 일반인과 현빈 팬이 들어가는 통로를 나누었다. 기자회견과 팬 미팅 시간도 계속 바뀌었다. 당초 낮 12시 반경 열리기로 했지만 오후 1시경으로 연기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교육훈련단 남문에는 여성팬들을 위한 임시 화장실이 설치되기도 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배우 현빈(가운데)이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입소식에서 해병대 1137기 동기 600여 명과 함께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배우 현빈(가운데)이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입소식에서 해병대 1137기 동기 600여 명과 함께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빈은 이날 오전 오천읍 인근에서 가족과 식사를 마친 후 낮 12시 반경 부대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어 오후 1시 반경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과 올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면서 “2년 뒤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빈은 짤막한 소감을 밝힌 뒤 팬들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일어선 그는 모자를 벗고 짧은 머리를 공개했다. 현빈은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군복무 잘하라”고 외쳤다. 현빈은 짧은 팬과의 만남 이후 곧장 연병장에서 열린 입소 행사에 참가해 1137기 해병대 동기 600여 명과 함께 입소식을 가졌다. 연병장과 이어지는 단상에는 한 번이라도 더 그의 얼굴을 보려는 수십 명의 팬이 뒤엉켜 한 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빈은 동기들과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외친 뒤 ‘어머님 은혜’를 부르고 신병교육대로 들어갔다.

김태은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은 “현빈은 다른 입소자들과 같이 6주간 기본 군사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현빈, 두달간 TV CF 최고 몸값 누렸다 ▼

현빈, 그는 큰절을 올리고 해병이 되었다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스타 배우 현빈이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입소식에 참가하기 전 팬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이날 입대하는 현빈을 보기 위해 외국 팬 500여 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팬이 몰렸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현빈과 팬, 취재진의 만남 행사도 마련했다. 포항=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현빈, 그는 큰절을 올리고 해병이 되었다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스타 배우 현빈이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입소식에 참가하기 전 팬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이날 입대하는 현빈을 보기 위해 외국 팬 500여 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팬이 몰렸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현빈과 팬, 취재진의 만남 행사도 마련했다. 포항=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끝난 뒤 두 달 남짓 광고 모델로서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국내 최대 광고포털 사이트 ‘TVCF’가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TV 광고에 등장한 모델의 출연 횟수를 집계한 결과 현빈이 10편으로 독보적이었다. 공동 2위인 김연아, 강승윤, 소녀시대, 원빈, 장윤주, 허각은 4편에 그쳤다.

현빈이 등장한 CF는 삼성 스마트TV(4편), 비타플렉스(2편), K2, 옥수수수염차, 필립스 센소터치 3D, 라네즈옴므 아쿠아 액티브 에센스(이상 1편) 등이다.

특히 ‘축구황제’ 펠레, 임권택 감독 등 중후한 중장년 모델이나 스포츠 스타를 고집했던 삼성전자의 TV 광고에 연예인 모델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기획의 안재범 팀장은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극중 현빈의 캐릭터가 명품의 자부심을 표현하려 한 삼성 스마트TV 광고와 잘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특A급 모델 대우를 받아 올해 광고 수익이 40억 원 이상인 것으로 광고업계에 알려져 있다. 특A급 모델은 1년 전속계약을 기준으로 약 10억 원, 6개월이면 그 절반 정도를 받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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