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재수사의 열쇠는… ‘필적 감정 가능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15시 28분



작년 11월 탤런트 장자연 씨의 소속사 전 대표와 매니저에게 징역형이 선고되며 일단락된 '장자연 자살사건'을 경찰이 재수사할지는 장 씨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원본 확보 여부에 달렸다.

이 문건은 장자연 씨가 자살한지 2년 만에 그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자필편지로 알려졌다.

경찰이 2005년부터 장 씨의 편지를 받았다는 장 씨의 지인 전모 씨(31)가 수감돼 있는 감방을 8일 압수수색해 문건 확보에 나섬에 따라 '재수사의 키'는 원본 문건 확보 후 의뢰할 필적감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확보되는 문건이 장 씨가 직접 쓴 원본으로 확인되면 재수사에 착수해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본일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감정을 거치더라도 필체의 동일 여부만 확인될 뿐 압흔(눌러쓴 흔적) 등이 없어 장 씨가 직접 썼는지 진위 판독이 어려워 문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사본이라면 필적 감정을 할 필요도 없고 설사 감정을 거쳐도 그 결과의 신뢰성 역시 떨어져 2년 전 '장자연 문건'과 동일한 수준의 의혹제기 수준에 그쳐 재수사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2년 전 장자연 사건 수사팀은 '장자연 문건'의 원본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확보된 사본 문건을 토대로 국과수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고, 장 씨의 것과 필체가 거의 동일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감정 의뢰한 문건이 사본이기 때문에 글씨를 눌러쓸 때 종이에 가해진 압점까지 비교 분석하지 못해 '일치한다'고 단정하긴 어렵고 장 씨가 직접 쓴 친필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필적감정 결과에도 당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고 장자연 문건의 출처와 방송사의 입수경위 등 여러 정황 상 장 씨가 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문건에 거론된 인사 등의 혐의 등을 수사하는 수순을 밟았다.

초기 수사의지와 달리 장자연 자살사건 발생 20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매니저 2명이 징역형을 받아 사법처리되는 수순에서 사건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2년 전 모 방송사에서 입수한 장자연 문건의 경우 'ㅎ', 'ㅊ'자의 머리 삐침이 모두 기울어져 표기됐는데, 이번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장 씨 편지의 글씨체에는 이 자음의 머리 삐침이 모두 반듯이 세워져 있어 필체가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본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국과수의 필적감정은 글자체마다 힘이 들어간 부위(압흔)나 습관적으로 자음을 쓸 때 시작하는 형태 등 10여 가지를 분석해 이뤄진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2년 전 수사팀이 장자연 씨 집에서 확보한 장 씨가 쓴 여러 문건들 중에도 정자체로 쓴 것와 날려 쓴 필체 등 각기 다른 두 필체가 존재했다고 당시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원본 문건을 토대로 하는 필적감정에 따른 결과만 의미가 있다면서 필체는 달라도 필적은 동일 인물이 쓴 것으로 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장 씨 문건의 원본 확보가 가장 중요한 재수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서 관계자는 "장자연 사건 1심 재판과정에서 당시 그의 지인이라는 전씨가 장씨에게 받은 편지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한 뒤 법원에 협조를 요청해 재판기록에 첨부된 편지 50여 통 230쪽 분량의 복사본을 받았다"며 "원본으로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 부분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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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1-03-08 21:47:31

    검찰과경창은 이 사건을 조사를 하려고 하여도 힘이 센구멍 동서놈들이 뒤에 있으 더이상 조사를 못한다는 느낌이 드네 .. 그리고 어린 여자 한사람두고 수많은 놈들이 구멍동서가 누굴까?... 언론은 놈들의 신상공개를 하길바란다.

  • 2011-03-09 00:00:23

    이번 정권에선 수사하지않는게 나을것같네요 어차피 현정권의 좀비검찰이 수사해봤자 증거가없다느니 필적감정한다느니 한 1~2년은 시간질질 끌다고 무혐의처분하려고 들텐데 그런수사를왜하나요 다음정권에서 검찰이아닌 수사본부를 구성하여 국가차원에서 다뤄야할 문제라고봅니다 주로 언론계 독버섯같은 버러지같은 인간들이 관련돼있으므로 혐의가 드러나면 당연히 그회사는 영원히 없애 버려야합니다 무슨 용서니 화합이니 그따위말은 다시는해서는안될말이란걸 이번 친일파 정권을 보면서 충분이 학습했으므로 이건을 계기로 박정희가 만들어논 딴따라문화부터 시작해서 반드시 손봐야 합니다

  • 2011-03-08 23:34:03

    또라이 로구만----- 그 죽기보다 하기싫은 짓 왜 해놓고선----- 어린 아이가? 복수라니? 강제로 한거여? 결국 약속대로 안 해줬다 이거 아닌가? 속았다는거겠지----- 모든 연예인이 다 이모냥이라면 큰일이겠지마는, 저렣게라도 뜨고싶은 사람들 때문에 저런일이 끊이지를 않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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