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서창∼장수 고속도로 건설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교통 정체 해소” vs “소음 민원 우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인천 남동구에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서창∼장수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자 인천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도로가 장수택지지구 등과 같은 주거지와 가까워 집단민원이 불가피한 데다 통행료도 부과되기 때문이다.

8일 시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2927억 원을 들여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을 잇는 길이 3.58km(왕복 4차로)의 ‘서창∼장수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간선도로망 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도로공사는 2009년 1월 기본설계용역에 들어가 최근 노선 계획을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이 고속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인 남동구 무네미길(왕복 8차로)을 따라 건설되기 때문에 무네미길 교통량의 37%가 줄고 통행속도도 시속 9km 정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습 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 나들목의 교통량도 26% 줄어 통행시간이 9분가량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차량 운행비용 절감에 따른 사회적 편익은 연간 2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도로공사는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을 폐쇄하고,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 일반도로(길이 3.5km)를 개설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예정 용지가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 있어 다음 달 사전환경성검토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와 시의회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무네미길을 따라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될 경우 이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은 해소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인천대공원 정문과 장수택지지구 등과 가까워 소음과 분진에 따른 집단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수택지지구 주변 아파트와 고속도로의 거리는 25m에 불과하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을 경우 그동안 무료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계양 나들목∼장수 나들목)를 이용했던 시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시는 고속도로 건설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동구와 부평구, 계양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유료화 반대 및 노선 조정 등과 같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창∼장수고속도로와 함께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 개설되는 일반도로는 정부와 시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반발이 클 것 같아 도로공사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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