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편지 친필 아니면 수사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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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결과 이르면 14일 나와

일명 ‘장자연 편지’에 대한 친필 감정 결과가 다음 주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전모 씨(31·광주교도소 수감)로부터 압수한 장자연 씨 편지와 편지봉투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친필 감정이 빠르면 다음 주 14, 15일경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편지 등을 2009년 3월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 씨와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전 씨로부터 압수했다.

김갑식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필적 감정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발표하고, 경기경찰청은 감정 결과와 종합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편지 등이 전 씨의 위조로 밝혀질 경우 문건 자체가 조작된 이상 수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수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반면 장 씨의 친필로 드러나거나 감정 불가 판정을 받을 경우 현재까지 확보된 편지 사본의 내용을 검토해서 수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사실상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하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장 씨 친필 편지로 추정되지 않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가 감정 불가 판정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 현재 확보한 사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9일 실시한 면담(프로파일링) 내용과 전 씨의 정신병력 등을 토대로 심리 상태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전 씨가 수감 중이던 2006년 8월 경기 안양의 모 병원에서 첫 정신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우울증과 망상증 등 여러 정신장애를 앓아왔다”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이 면담 내용과 전 씨의 정신병력, 주변 진술 등을 가지고 종합적인 심리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로부터 압수한 장 씨 친필 추정 편지 24장은 모두 A4용지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 씨가 2003년 11월부터 이달 7일까지 주고받은 편지 2439건 중 받은 편지는 880통으로 주로 서울과 경기 일원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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