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사건… 전담팀 50여명 구성 본격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경찰, 지문-발자국 정밀감식… 강도-테러 등 폭넓게 수사키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던 보수단체 사무총장의 어머니 피살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모 씨의 어머니 한모 씨(75) 피살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강북경찰서는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5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초기 “사라진 금품이 거의 없다”며 금전을 노린 강도사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으나 한 씨의 웃옷 주머니를 뒤진 흔적이 추가로 확인돼 단순 강도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씨의 가게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지문과 발자국, 머리카락 두 올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탐문 수사 후 옷가지와 신발 등에 핏자국과 비슷한 흔적이 있는 주변 사람 10여 명의 물품도 확보해 정밀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16대와 현장을 지나는 26개 서울시내 노선버스에 설치된 110여 대의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한 씨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 테러설’과 ‘종교단체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추 씨가 이끌던 어버이연합은 한 씨가 피살된 10일 오전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20만 장을 살포하려 했으나 피살사건이 발생하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어버이연합은 최근 이슬람채권(일명 수쿠크 채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 도입 추진에 반대하는 기독교계 일부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이 나온 이후 “이런 × 같은 ××가 목사라는 게 치욕스럽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 발언을 한 기독교계 원로 목사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 대북단체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성역인 북한과 기독교계 두 곳을 동시에 비판한 상황에서 일반인은 쉽게 알기 힘든 보수단체 인사의 가족 피살사건이 불거졌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대북단체 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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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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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4 12:59:28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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