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집배원 김모 씨(32)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직장 동료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3일 숨진 김 씨의 동료 집배원 윤모 씨(43)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씨는 집배원으로 일하기 전 식품 및 채소 가게를 하다 망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윤 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사금융권 등 13곳에서 총 3800만 원가량을 대출받아 빌려줬다. 하지만 윤 씨가 돈을 갚지 않자 최근 대출회사로부터 상당한 빚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며 ‘돌려막기 식’으로 빚을 갚아왔고 최근까지 남은 빚은 1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가 대출받은 사금융권은 이자가 30% 이상으로 최근엔 매달 갚아야 할 이자와 원금이 180만 원에 이르러 윤 씨의 월급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년 전 입사했으며 동기 중 가장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이 가까운 데다 근무지역도 비슷해 유달리 친했다는 것. 이런 친분 때문에 김 씨가 고금리를 무릅쓰고 사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돈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윤 씨는 경찰에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면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일을 저질렀다”며 “채무자(김 씨)가 사라지면 빚도 자연스럽게 탕감되는 점을 노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사건 당일 낮 12시경 자신의 배달구역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2km가량 떨어진 김 씨 구역으로 갔다. 이후 2시간 넘게 김 씨를 미행하다가 인적이 드문 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김 씨의 뒷머리를 흉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윤 씨는 범행 후 휴가를 내고 도주했다가 12일 집 근처인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한 찜질방에서 붙잡힌 뒤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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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09:57:45
신용불량자를 집배원으로 채용시켜놓으니 결국 자신의 동료를 죽인 셈이로군. 집배원도 나름 공직이라 할만한데 신용 상태가 극히 안좋은 자를 뽑아도 되는건지. 좌파성향의 인간들은 왜 이렇게 평범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재껴두고 불량한 자들을 대우해주면서 그걸 사회적 배려라고 생각하는 걸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용을 지키기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그럼 도대체 뭐가 되는지?
2011-03-14 09:09:36
동아일보의 무식한 기자는 정신 차려라! 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피살 용의자가 아니고 살해용의자 아닌가? 피살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영장이 발부 되나?
한국에서 사회에서 만난 형,아우 관계 같이 말썽이 많은 관계도 없다. 사회에서 만난 형,아우에게 돈 빌려주는 것은 이 사건에서 보듯 매우 위험한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동시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고인께서 범한 실수를답습하지 않는 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2011-03-14 09:57:45
신용불량자를 집배원으로 채용시켜놓으니 결국 자신의 동료를 죽인 셈이로군. 집배원도 나름 공직이라 할만한데 신용 상태가 극히 안좋은 자를 뽑아도 되는건지. 좌파성향의 인간들은 왜 이렇게 평범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재껴두고 불량한 자들을 대우해주면서 그걸 사회적 배려라고 생각하는 걸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용을 지키기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그럼 도대체 뭐가 되는지?
2011-03-14 09:09:36
동아일보의 무식한 기자는 정신 차려라! 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피살 용의자가 아니고 살해용의자 아닌가? 피살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영장이 발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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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09:57:45
신용불량자를 집배원으로 채용시켜놓으니 결국 자신의 동료를 죽인 셈이로군. 집배원도 나름 공직이라 할만한데 신용 상태가 극히 안좋은 자를 뽑아도 되는건지. 좌파성향의 인간들은 왜 이렇게 평범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재껴두고 불량한 자들을 대우해주면서 그걸 사회적 배려라고 생각하는 걸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용을 지키기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그럼 도대체 뭐가 되는지?
2011-03-14 09:09:36
동아일보의 무식한 기자는 정신 차려라! 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피살 용의자가 아니고 살해용의자 아닌가? 피살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영장이 발부 되나?
2011-03-14 19:56:33
믿는 도끼에 목숨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