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접근하는 평생교육 환경을 위해”
최고의 강의·최상의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자격증·공무원 전문교육기업 ㈜에듀윌(www.eduwill.net)을 이끄는 양형남 대표의 고민은 뜻밖에도 회사의 ‘성장’에 있다. 1992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 에듀윌은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매년 성장을 멈추지 않아왔다. 한 단계씩 회사가 성장할 때마다 대표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했다. 때로 실패하면 실패를 거울삼아 지혜롭게 전진하련만, 늘 성장하는 기업의 대표는 언제나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했다.
9일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양 대표의 집무실 문에는 ‘업무집중시간 오전 11∼12시’라고 적혀있었다. 이 시간 양 대표는 어떤 결제도 처리하지 않고 부서장이나 직원의 보고도 받지 않는다. 대표로서 수행할 회사 일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기업의 리더로서 회사의 비전을 설계한다.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위해 대표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에서부터 검정고시, 공무원시험 대비 콘텐츠를 연구, 개발해 교육하는 기업이다. 온라인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오다 최근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시스템을 구축하며 2008년 10월 경기 부천지역에 공인중개사 직영학원을 개설했다. 현재 공인중개사 학원 7곳과 주택관리사 학원 3곳, 9급 공무원 학원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원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원격평생교육기관이며 기업교육, 전문교재 출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에듀윌을 성장 일로의 회사로 이끈 비결로 “19년 동안 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을 꼽았다.
2008년 8월에는 e러닝업계 최초로 초고화질(Full HD)급 동영상을 구현하는 최첨단 e러닝 전용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에듀윌의 수강생은 200만 화소의 해상도로 강사가 필기한 내용을 깨끗하게 볼 수 있으며 빠른 전송속도로 전체화면에서도 선명하게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고객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에듀윌의 수강생은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생애 첫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인생 2막을 준비하며 주경야독하는 직장인도 있다. 평생교육을 목표로 힘들게 학업을 결심한 만큼 서비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양 대표의 서비스 철학.
대부분 고객센터는 평일 오후 6∼7시면 업무를 종료한다. 하지만 에듀윌의 고객센터는 오후 9시까지 문이 열려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도 오후 5시까지 서비스한다. 수강생이 강의를 듣다가 화면이 끊어지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야간 기술지원서비스팀은 매일 오전 3시까지 근무한다.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강의를 듣는 수강생의 답답함을 신속히 해결해주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에듀윌의 경쟁력을 설명하면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화제가 된 책 ‘아웃라이어(OUTLIERS)’를 예로 들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이 책에선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재능이나 환경이 아닌 1만 시간 이상의 꾸준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초기에 비해 사업영역은 다각화되었지만 평생교육을 목표로 에듀윌이 쏟은 19년의 시간이 바로 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든다는 1만 시간과 비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생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 ‘1천만 명 프로젝트’다. 2009년엔 무료교육센터(www.everywill.net)를 개설하고 △취업 및 경력 △리더십 △자격증 △재테크 △외국어 등 전문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이 필요한 콘텐츠를 높은 퀄리티로 제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앞으로 3∼4년 동안 에듀윌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목표는 에듀윌이 진입한 모든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다. 2015년까지는 국내 동종 업계의 명실상부한 1등이 된 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진입은 쉽지만 퇴출도 쉬운 온라인 교육시장에선 최고의 강의, 최상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도 ‘일계지손(日計之損)이나 연계지익(年計之益)’, 즉 ‘하루를 계산해보면 손해가 나지만 일 년을 두고 계산해보면 이익이 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직원과 회사, 고객을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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