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여파가 부산에도 미치고 있다. “일본과 교류가 활발한 부산지역 특성상 각종 수출입 물품의 방사성 물질 노출 위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손상된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항해하는 선박에 얼마나 유해한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20km 정도 떨어진 바다를 운항한 뒤 부산항에 들어오는 선박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면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자문을 했다. 이번 조치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120km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른 것.
부산해항청은 자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선박으로 판단되면 컨테이너를 샘플링해 방사능 탐지기가 달린 화물영상검색기로 검색할 예정이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된 선박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해당 컨테이너를 반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위험 수준에 상관없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항로로는 항해하지 말 것을 국내외 선사들에 당부했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은 이날 사하구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 수입업체가 반입한 일본산 냉장 명태와 활가리비를 1kg씩 수거해 정밀 방사능 검사를 했다.
부산지원은 14일부터 부산항을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지원은 5월 15일까지 매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인 미야기(宮城),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巖手) 현에서 생산되는 굴 멍게 오징어 미역 대구 김 연어 가리비 등은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부산지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붕괴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됨에 따라 일본 및 인근 태평양 해역에서 잡은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도 부산항을 통해 일본 농산물 수입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해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 대상은 멜론, 호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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