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대표주 ‘시원소주’ 끝내 롯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경영난으로 350억원에 매각
도민들 “성원 컸는데” 아쉬움

충북의 향토 소주업체인 충북소주가 롯데에 팔린다. 충북소주 측은 이르면 다음 주 중 롯데와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장덕수 충북소주 대표는 “주류시장 개방과 업체 간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매각 금액은 장 대표가 보유한 지분 85% 등 주식 100%를 넘기는 조건으로 3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2004년 조선맥주(현 하이트맥주)로부터 충북소주를 사들여 ‘시원한 청풍’이라는 상표로 영업을 해왔다. 당시 20%에 불과하던 지역시장 점유율은 향토소주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 덕분에 42%까지 올라갔다. 또 브랜드도 소주 1가지에서 코냑(블루아)까지 9가지로 늘었다.

지역민들은 충북의 실질적인 ‘자도주(自道酒)’ 명맥이 끊기게 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맛에 앞서 향토소주에 대한 애정으로 충북소주를 마셨고, 업체도 크게 성장했는데 갑자기 대기업에 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를 의식해서인지 장 대표는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현금 60억 원과 부동산 90억 원으로 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 충북소주 직원들의 100% 고용 보장도 롯데로부터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롯데 측은 충북소주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면서 충북소주의 주력 브랜드인 ‘시원소주’를 ‘처음처럼’과 함께 계속 생산해 충청권 및 수도권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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