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선비’로 불리는 독일 출신 한국학자인 베르너 사세 한양대 석좌교수(70·사진)가 제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갤러리 노리’는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풍경-추상’이라는 이름으로 사세 교수 개인전을 연다.
사세 교수는 제주와 전남지역 풍경 등을 소재로 한 수묵화 45점을 선보인다. 까만 먹물과 흰 여백, 그리고 약간의 수채물감을 이용해 ‘해방’을 이야기한다. 산, 바다, 돌, 나무 등과 나누는 대화를 그려냈다. 사세 교수는 작품에 대해 “흰 면과 검은 면이 이야기를 나누며 이따금 색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때 내 임무는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19일 오후 3시 전시 개막행사로 개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제주 개인전을 마친 뒤 대전, 서울 순회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사세 교수는 1960년대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어쩌면 전생에 독일로 유배된 한국사람일지 모른다”며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세종대왕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함부르크대 한국학 교수, 유럽한국학회 회장을 지냈다. 2006년 한국으로 이주한 사세 교수는 한국문화와 산수화에 심취해 있다. 사세 교수는 지난해 10월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무용가인 홍신자 씨(71)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후 전남 담양에서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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