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국제학교 내국인 입학 정원 개교후 5년간 50%까지 상향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채드윅 송도국제학교가 개교 후 5년간 정원의 30%까지 내국인 입학을 허용하는 현 규정을 50%까지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구했다. 지난해 처음 학생을 모집한 송도국제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수년간 운영 적자가 불가피해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정원 2100명)는 첫해 학생 수 280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매년 200여 명 수준에서 (7학년까지) 학생을 모집한 뒤 7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고교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지 않아 초기 학교 운영이 어려울 것을 감안해 개교 후 5년간 정원의 30%(630명)까지 내국인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5개월여 동안 학교를 운영한 결과 연간 수십억 원의 적자가 예상돼 내국인 입학 규정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측은 운영 적자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최소 학생 수가 700명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도별 학생 수 모집계획을 따져 볼 때 2013년 이후에나 외부 지원 없이 홀로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유한개발회사(NSIC)가 최초 5년간 적자 보전(4000만 달러 한도)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는 자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제주도처럼 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한시 규정을 두지 않고 내국인을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내국인이 50%를 차지하면 국제학교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다른 지역 경제자유구역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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