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이 향토소주업체를 되살린다.’ 시장점유율이 많이 떨어진 부산지역 대표소주 ‘시원(C1)’ 생산업체인 대선주조 인수전에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비엔그룹은 “대선주조 매각 주관사회사인 대우증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대선주조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칠성음료는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선주조 매각을 위한 2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비엔그룹과 롯데칠성음료, 무학 등이 경합을 벌였다.
비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가격, 지역 여론, 고용승계 여부, 거래 확실성, 지속발전 가능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엔그룹은 지난달 25일 대선주조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희망가격을 1700억∼1800억 원으로 제시해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롯데칠성음료보다 낮았다. 그러나 정밀실사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인수금액 감면 폭을 롯데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
대선주조는 현재 1650억 원대의 금융기관 채무와 2008년 대선주조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 사주인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대표에게 600억 원가량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그룹이 앞으로 5일 이내에 인수 예정금액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면 본 계약이 체결된다. 이후 대선주조를 정밀실사한 뒤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하면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된다. 당초 비엔그룹과 컨소시엄을 했던 지역주택업체 삼정은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인수가 대선주조를 향토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최종 인수후보에서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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