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009년 11월 14억4000만 원을 투입해 대덕대로(계룡로 사거리∼대덕대교 4.8km)에 조성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4월 중 경계 펜스 760개와 경계 봉, 안내표지판 등을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버스전용차로로 복원한다. 또 이 도로 양쪽 보도에 있는 자전거 겸용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철거됨에 따라 당초 공사의 적정성 및 예산 집행의 타당성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자전거타기 가장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추진한 이 자전거 도로는 바깥 차선 도로의 폭을 1.2∼2m를 줄이고 남는 도로에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조성됐다. 처음에는 자전거 도로와 차도의 경계로 높이 10cm 정도의 말굽형 펜스만을 설치했다가 사고 위험이 노출되자 경계 봉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공사가 이어졌다. 또 버스 및 택시정류장과 자전거도로가 뒤섞이자 자전거 도로를 정류장 뒤쪽으로 다시 만들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덧칠 공사’가 계속됐다. 예산도 당초 8억 원 안팎에서 14억4000만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폭이 좁고 위험해 시민들의 외면이 계속됐다.
유세종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14억 원을 들였으나 이용자가 거의 없어 철거하게 됐다”며 “3대 하천 중심의 레포츠형 자전거 도로와 도심 내 생활형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적합한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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