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대덕대로 자전거도로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사고 위험 높아 이용자 없어
기존 버스전용차로 복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전 대덕대로 자전거 도로가 결국 철거된다.

대전시는 2009년 11월 14억4000만 원을 투입해 대덕대로(계룡로 사거리∼대덕대교 4.8km)에 조성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4월 중 경계 펜스 760개와 경계 봉, 안내표지판 등을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버스전용차로로 복원한다. 또 이 도로 양쪽 보도에 있는 자전거 겸용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철거됨에 따라 당초 공사의 적정성 및 예산 집행의 타당성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자전거타기 가장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추진한 이 자전거 도로는 바깥 차선 도로의 폭을 1.2∼2m를 줄이고 남는 도로에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조성됐다. 처음에는 자전거 도로와 차도의 경계로 높이 10cm 정도의 말굽형 펜스만을 설치했다가 사고 위험이 노출되자 경계 봉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공사가 이어졌다. 또 버스 및 택시정류장과 자전거도로가 뒤섞이자 자전거 도로를 정류장 뒤쪽으로 다시 만들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덧칠 공사’가 계속됐다. 예산도 당초 8억 원 안팎에서 14억4000만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폭이 좁고 위험해 시민들의 외면이 계속됐다.

유세종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14억 원을 들였으나 이용자가 거의 없어 철거하게 됐다”며 “3대 하천 중심의 레포츠형 자전거 도로와 도심 내 생활형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적합한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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