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나무의 개화를 기준으로 기상을 예측하는 연구가 제주에서 진행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지방기상청 성산기상대의 지원을 받아 기상관측 지표식물로 알려진 무궁화, 배롱나무, 치자나무 등을 최근 심었다고 21일 밝혔다.
지표식물의 개화 시기를 연구해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서리, 장마 등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무궁화는 서리, 치자나무는 장마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화 시기가 6, 7월인 무궁화는 오전에 꽃이 피고 오후에 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충북 보은지역에서는 무궁화나무의 첫 꽃이 핀 후 100일이 지나 첫 서리가 내린다. 제주지역에서는 무궁화 개화 후 120일이 지나 서리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자나무 개화는 장마의 시작이고, 꽃이 지는 때가 장마가 끝나는 시기로 알려졌다. 배롱나무는 현재 기상관측과 상관관계가 알려지지 않았다. 무궁화 개화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처음 도입됐다. 식재지역은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애월읍 상귀리, 구좌읍 김녕리와 서귀포시 강정동, 하례리 등 5곳.
제주도농업기술원은 5년 동안 지표식물 개화 시기와 기상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등 자료를 축적해 농사에 활용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