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동생 은비가 요즘 혼자 울고 있을 때가 많아. 예전에 네가 휴가 나왔을 때 은비랑 통화한 게 실수로 휴대전화에 녹음이 됐는데 그걸 은비가 매일 듣더구나. 오빠가 얼마나 그리웠으면…. 거실이고 안방이고 네 사진을 다 걸어뒀다. 이렇게 사진이라도 있으면 우리 아들 얼굴 계속 바라볼 수 있고 아들이 내 곁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려고.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속상하니까, 또 눈물 나니까. 엄마는 그냥 지훈이가 군대에 있다고 생각해. 돌아오는 8월이면 전역인데. 그냥 우리 아들은 ‘지금 군대에 있어 근무 중이다’라고 생각해. 은비도 “엄마, 오빠는 군대에 있다고 생각하자”고 하더라. 지훈이가 곁에 없는 게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엄마는 너 있을 때 잘 못 해준 것만 생각나는구나. 이번 설날에도 음식을 잔뜩 준비하면서 너한테 부침개 하나 못 먹인다는 사실에 엄마는 슬펐어. 지훈아, 이번에 현충원에 가서는 엄마 울지 않을게. 둘도 없는 내 아들 너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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