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문규석 원사에게 어머니 유의자 씨(60)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네가 잠든 현충원서 날마다 눈물

사랑하는 내 아들 규석아. 어떻게 된 일인지 널 보낸 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마음이 아파오는구나. 매일 매일 울면서 마음을 달랜다. 울다 지치면 잠들고, 그러다 깨면 또 슬퍼서 울고 그런단다. 시간이 갈수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어미 가슴에는 남았다. 네가 잠들어 있는 현충원은 한 달에도 서너 번씩 찾고 있다. 어미가 자식 있는 곳에 어떻게 안 갈 수 있겠니. 꽃도 갈아주고 풀도 정리하다 네 사진을 다시 보면 또 눈물이 난다. 네가 좋아하던 소주하고 족발 통닭 사들고 가서 한 상 깔아놓으면 지금이라도 나와서 맛있게 먹을 것 같은데…. 우리 손녀 예진이하고 연우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크고 있단다. 예쁘게 자라는 두 딸 모습도 지켜보지 못하고 왜 이렇게 빨리 가버린 거니. 정말 그 생각만 하면 어미 가슴이 찢어진단다. 이 녀석아. 많이 보고 싶구나.

(문 원사=36, 전남 구례, 부인과 2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