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최 서방, 자네 딸이 벌써 많이 자랐네. 얼마 전 돌잔치 때는 다른 용사 가족들이 함께 축하해 줘서 시끌벅적하게 치렀어. 그래도 아이는 제 아빠가 그리운 모양이네. 가끔 아무에게나 안기며 “아빠”라고 부르곤 하거든. 날 보고도 아빠라고 하고 삼촌을 보고도 아빠, 아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리는 건 자네 부인이네. 나도 자네 생각이 많이 나. 아직도 바닷가에 가는 게 쉽지 않네. 바다만 나가면 자네 생각에 마음이 미어지거든. 딸은 요즘 ‘천안함 재단’으로 출근한다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성금을 좋은 곳에 쓰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거든. 자네의 명예와 이름이 남아있는 이 소중한 성금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 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네. 그러니 하늘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게나, 최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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