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산동네 고소동 골목길 ‘벽화의 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엑스포 관객에 볼거리 제공”

지난해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GS칼텍스는 여수시 고소동 골목에 나비 날개, 코끼리 그네 등 벽화를 그려 고소동 골목길이 벽화의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지난해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GS칼텍스는 여수시 고소동 골목에 나비 날개, 코끼리 그네 등 벽화를 그려 고소동 골목길이 벽화의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산동네인 고소동 골목길이 벽화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여수시는 고소동 골목길 1004m(종포해양공원 입구∼여수제일교회)를 ‘천사 골목’으로 이름 붙이고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벽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고소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천사 골목 조성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현재 1200만 원을 모았다. 주민들은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여수의 역사나 바다 풍경을 그린 벽화를 보여주자”며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수시도 1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천사골목 1004m를 7개 구간으로 나눠 여수엑스포 주제인 해양을 연계한 이야기를 비롯해 여수지역 역사나 문화, 풍경 등을 담은 벽화를 그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경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GS칼텍스는 골목 50m에 나비 날개, 코끼리 그네 등 벽화 8개와 타일벽화 220점을 설치했다. 고소동은 전남 여수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동네다. 이 동네에는 충무공 대첩비각이 자리 잡고 있다. 충무공 대첩비각에는 이순신 장군의 전적을 기린 좌수영대첩비(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와 이순신 장군 덕을 추모하는 타루비(보물 1288호)가 있다. 또 좌수영대첩비를 세우게 된 사연을 적은 동령소갈비도 세워져 있다. 충무공 대첩비각 자리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작전계획을 세우고 명령을 내린 정자이자 여수 8경 중 하나인 고소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동 바로 옆에는 전라좌수영 객사로 쓰이던 호국의 상징 진남관(국보 304호)이 있다. 특히 고소동은 여수엑스포장, 오동도와 여수 구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축이다. 고소동을 관할하는 이경우 중앙동장은 “천사벽화 골목길은 여수엑스포를 대비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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