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원들 ‘스크린골프’ 모임 추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경기도의회, 1인당 30만원씩 동호회비 준다니까…

“의원들끼리 모여서 스크린골프 치는 것도 동호회 활동으로 볼 수 있을까.”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의회 경비를 지원받는 스크린골프 동호회 결성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원이 10명 이상 참가하는 동호회에는 1인당 연간 30만 원이 의회운영공통경비에서 지원되기 때문.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김광선(무소속), 손호성 의원(민주)은 스크린골프 동호회를 꾸리기로 하고 4∼18일 제257회 임시회 기간에 도의회 엘리베이터 등에 공고문을 붙여 참가 희망 의원을 모집했다. 임시회 기간에 10명의 회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들 의원은 회원모집 활동을 계속해 도의회 정식 동호회로 등록할 계획이다. 손 의원은 “스크린골프는 이제 대중화됐고 골프는 체력 단련과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스포츠이므로 부정적인 시선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참여하는 의원이 늘어나면 동호회를 만들어 스크린골프를 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도의회는 의원들이 10명 이상의 취미 동호회를 꾸려 결성신고서를 내면 별다른 심사 없이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도민들은 “스크린골프가 굳이 동호회를 만들어서 의회 경비를 지원받아 해야 하는 취미활동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도의원들의 논리라면 노래방 동호회도 만들고, 맛집 동호회도 만들지 그러느냐”고 꼬집었다. 경기도의회에는 현재 산악회(33명) 축구회(27명) 등 6개 동호회가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