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비행기 못뜨는 ‘특대 황사’ 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홍콩紙 “가시거리 50m이내”… 기상硏 “한국 도달땐 약해져”

올봄 중국에서 초대형 모래먼지 폭풍 ‘특대(特大)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홍콩 밍(明)보가 22일 보도했다. 특대 황사가 발생하면 한국 일본 대만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대 황사는 모래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 이내인 경우 등을 지칭하는 용어.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 가시거리가 1km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특대 황사가 발생하면 비행기 이착륙도 제한된다.

중국 국가임업국과 국가기상국은 21일 “올 황사는 지난겨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닝샤(寧夏)회족 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칭하이(靑海) 성 등 중국 북부와 서북부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봄 황사는 16∼19차례 발생해 예년에 비해 횟수는 많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특대 황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상대의 양구이밍(楊貴名) 수석예보관은 “올겨울 북부지방 가뭄이 계속돼 강하고 찬 공기가 황사 발원지에 불면 황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황사 발생 예상 일수는 5∼8일로 예년 평균 발생 일수 9.7일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베이징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고 신징(新京)보가 전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황사 현상’을 ‘먼지 부유’ ‘모래 날림’ ‘모래먼지 폭풍’ ‘초대형 모래먼지 폭풍(특대 황사)’ 등 4단계로 세분하고 있다.

한편 전영신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장은 “중국에서 황사가 발원하면 한국에 도달하는 데 3일 정도 걸린다”며 “중국의 특대 황사는 모래폭풍 수준이지만 한국에 도달할 때쯤이면 가시거리가 6km 정도로 농도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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