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돌고래. 제주연안에 연중 서식하는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로 개체수가 적어 보호활동이 필요하다. 동아일보DB
“제주연안의 희귀 해양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놓아주세요.”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별관 2층 강당. 국립수산과학원 문대연 고래연구소장이 어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의 보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주연안에서 볼 수 있는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 이 돌고래는 제주큰돌고래로도 불리는 종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연안에만 서식한다.
고래연구소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연안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동해와 남해에서 보이는 큰돌고래와 다른 종으로 결론을 내렸다. 남방큰돌고래는 길이가 2.7m 내외로 큰돌고래(3∼3.7m)보다 다소 작다. 남방돌고래는 큰돌고래와 비교할 때 부리가 길고 몸체가 상대적으로 가늘다. 인도양과 서태평양 열대 및 온대 해역의 얕은 바다에 분포한다.
제주연안에서 확인된 남방큰돌고래는 100여 마리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개체군 가운데 가장 적다. 제주연안에서 그물 등에 걸려 사망하거나 포획된 남방큰돌고래가 2009년 7마리, 2010년 6마리였다. 문 소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20년 후 절반 수준인 50여 마리로 줄어든다”며 “정치망 등 그물에 걸리면 즉각 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소형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가 서해안 등지에 3만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큰돌고래는 동해나 남해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고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1986년 제정한 ‘고래포획금지에 관한 고시’를 전면 개정해 올해 1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공포했다. 이 고시에는 고래의 과학적 조사와 유통처리 등이 명시됐다. 문 소장은 “연중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귀중한 해양자원”이라며 “서식지역, 생태 등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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