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골집은 국립공원과 가까워 계절에 관계없이 도시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여행객들은 봄이면 딸기밭, 여름이면 참외나 수박밭, 가을이면 포도밭에 우르르 몰려 사진을 찍는다. 사진만 찍는다면 괜찮겠지만 발로 농작물을 짓밟고 가지를 꺾고 심지어 밭에 볼일까지 보니, 부모님은 밭에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하셨다. 따스한 봄날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가서 꽃밭이나 과일밭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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