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국립대’ 출범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내년 3월 통합” MOU
학생 4만9000명 서울大의 2배… 충남대교수회 “원천무효” 반발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 총장들이 28일 오전 충남 공주대에서 만나 ‘3개 대학 통합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송용호 충남대 총장, 이주호 교육과학기
술부 장관, 서만철 공주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 충남대 제공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 총장들이 28일 오전 충남 공주대에서 만나 ‘3개 대학 통합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송용호 충남대 총장, 이주호 교육과학기 술부 장관, 서만철 공주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 충남대 제공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대전과 충남지역 3개 국립대가 28일 오전 공주대 대학본부 3층 회의실에서 ‘통합 추진 및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과 서만철 공주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5월 31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3월 1일에 통합대학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에 성공하면 학생(대학원생 포함)은 4만9000여 명으로 서울대의 2만6900여 명보다 많고 교수도 1500명으로 서울대 1800명에 이어 두 번째인 매머드급 국립대가 탄생한다. 이들 대학은 3개 대학 통합추진 원칙으로 △2020년 세계 100대 명문대 진입 △통합대의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설립 추진 △세종시 융합캠퍼스에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관련 대학(원) 및 글로벌 교원양성대(유치원 초등학교 포함) 설치 등을 제시했다. 통합대학의 학교 이름은 지역을 초월한 대한민국 대표 국립대학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하고, 캠퍼스별 특성화는 참여 대학교의 지역특성을 우선적인 고려하기로 했으며, 통합으로 인한 참여 대학의 교직원과 재학생의 불이익 없도록 하기로 했다. 가장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대학본부 위치는 구성원의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하고 이날 MOU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3개 대학 총장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004년부터 다양한 대학의 통폐합이 추진돼 왔으나 단순한 몸집 불리기였거나 대학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3개 대학의 통합은 그동안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립대 통합의 새로운 모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교과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통합을 추진하면서 주요 구성원의 하나인 학생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다”며 MOU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현재 국공립대 통합은 공주대 충남대 공주교대 외에도 전북대와 전주교대, 서울대 사범대와 경인교대 등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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