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경찰-오락실 업주 ‘검은 커넥션’ 파문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검찰, 조직비리로 수사 확대
경찰, 자체 감찰등 진화 부심

검찰이 전남 여수경찰서 소속 일부 경찰관이 사행성 게임장 비리사건에 조직적으로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본격화하자 경찰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8일 사행성 게임장 업주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전 전남 여수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이모 경위(48)를 구속했다.

▶본보 28일자 A16면 참조 광주-전남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반대”

이 경위는 지난해 2월경 게임장 업주 김모 씨(44·구속)에게서 1000만 원을 받는 등 사행성 오락실 단속업무를 맡은 1년 동안 모두 4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자로 해임된 이 경위는 “김 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며 뇌물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행성 게임장 업주에게서 뇌물을 받거나 청탁을 받고 로비에 나선 혐의(뇌물수수 등)로 전 여수경찰서 소속 신모 경사(48)와 이모 경장(35)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 경사는 지난해 2월경 여수시 시전동 선소 주차장에서 사행성 오락실 업주 신모 씨(39)에게서 500만 원을 받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3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경장 등은 2009년 4월경 전남 순천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김모 씨(36)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등급위원회 직원 2명에게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봐 달라”며 11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하고 현금 3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 사건을 순천지청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또 신 경사 등 2명을 파면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여수지역 사행성 오락실 업주들에게서 “경찰관들을 상대로 단속 무마 로비를 하겠다며 8000만 원과 5000만 원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브로커 이모 씨(49)와 김모 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여수지역 오락실 업주 14명도 입건했다.

경찰청은 오락실 비리사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감찰팀을 파견해 고위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법제도 개혁안이 논의되고 있는 미묘한 상황까지 복합적 변수로 작용하면서 폭발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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