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화순전남대병원장 취임하는 국훈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의사만 30명 ‘의료 명문가’ 출신… 소아암 권위자

29일 화순전남대병원장에 취임하는 국훈 교수(51·소아청소년과·사진)는 부모와 작고한 조부, 외조부는 물론이고 외가를 포함한 사촌 가운데 총 30명이 의사인 ‘의료 명문가’ 출신이다. 조부 국순홍 씨(1990년 작고)는 1925년 경성의학전문학교(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의료시설이 열악한 광주와 목포에서 의료활동을 했다. 외조부 김덕성 씨(1974년 작고)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소아과를 창설했다. 1945년에는 광주의대(현 전남대 의대)에서 소아과를 만든 뒤 전남대 의대 초대 병원장을 지냈다.

아버지 국영종 씨(82)는 전남대 의대 1회 졸업생(1953년)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 신장기능 연구에 전념했다. 1964년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옥시토신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이후 전남대 의대 학장과 전남대 대학원장을 지내는 등 41년간 교수로 근무했다. 어머니 김기복 씨(78)는 1958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소아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3년 광주기독병원에 소아과를 창설해 원장을 지낸 뒤 퇴임했다. 부인 김은영 씨(46)는 현재 광주기독병원 소아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아암 권위자인 국 원장은 2002년부터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백혈병 소아암 완치 잔치를 10년째 열어 왔다. 그는 “가족과 친인척 중에 의사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의사가 됐고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는 것 같다”며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병원,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병원, 신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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