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상가 휴양시설 등을 갖춘 도심형 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인천 연수구 옥련동
해안도로 일대.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있어 개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주말인 26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 매표소.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의외로 매표소는 한산했다. 1964년 개장한 송도유원지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였지만 노후시설 등으로 외면을 받으면서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특히 유원지 터로 용도가 묶여 있는 송도유원지 주변 용지에는 폐자재 창고 등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 이 지역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윤곽을 드러낸 송도관광단지 개발
인천 최초의 관광지인 송도유원지를 포함해 주변 용지에 들어설 예정인 ‘송도관광단지’가 당초보다 규모를 축소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관광단지 개발은 그동안 난개발 우려로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 계획이 부결됐다. 이에 대해 토지 소유주들은 “인천시의 횡포”라며 반발해 왔다. 여기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추진해 온 대우자판㈜이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개발은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11만2700m²의 예정용지 가운데 OCI(옛 동양제철화학) 유수지 35만 m²와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49만9000m², 송도 석산 13만9000m² 등 120만5320m²를 뺀 90만7380m²만 도심형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변경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송도관광단지 개발 계획은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8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한 뒤 논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보류했다. 시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전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설 유치 계획이 모호해 소위원회가 현장 답사를 비롯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뒤 조성계획을 다시 심의하기로 한 것.
○ 어떻게 개발되나
송도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국내 최장 인천대교가 육지와 만나는 지역 일대 90만7380m²에 호텔 상가 운동·오락·휴양시설 등을 갖춘 도심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이 개발 계획은 다소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관광단지 개발의 핵심 쟁점이었던 숙박시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14만1850m²였던 숙박시설 규모를 10만8700m²로 줄이고 객실 수도 1380실에서 1060실로 조정한다. 상가시설도 30만3970m²에서 27만8380m²로 변경하고 대신 휴양문화 용지와 녹지 비율을 각각 5만6080m², 2700m² 늘릴 것으로 보인다.
총괄 사업시행은 시 산하 인천관광공사가 맡고 지구별 시행은 블록 내 80% 이상 토지를 소유한 대토지주가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관광단지 조성사업은 1970년 2월 유원지 지구로 도시계획이 결정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그동안 송도관광단지로 묶인 용지들은 건폐율 20%, 용적률 80%로 사실상 민간 개발이 어려워 수십 년 동안 아무런 개발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왔다.
한편 시는 대우자판이 워크아웃 중인 만큼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등 사업 추진을 장담할 수 없고 사업용지 매각이나 새로운 투자자 선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분리 개발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