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인선 건설로 철거 위기 옛 인천세관 창고 옮겨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수인선(인천∼경기 수원시) 건설공사에 따라 철거 위기에 놓인 옛 인천세관 창고(사진)가 이전된다. 인천시는 수인선 국제여객터미널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인 중구 항동7가 세관 창고를 인근 터로 옮겨 짓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가 2006년 수인선 건설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철거 대상에 오른 총건축면적 172m² 규모의 단층 벽돌건물인 이 세관창고를 이전하는 것은 1917년 인천세관과 함께 건축된 인천의 몇 안 되는 근대건축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인천항 인근 중구 일대가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되자 건축물 보존을 위해 수인선을 건설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철도노선 변경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도 노선과 출구 변경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데다 수인선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전에 개통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답변했다. 게다가 공단은 인천세관과 협의해 이 세관창고를 철거하는 조건으로 대체 창고까지 새로 지어 제공한 데다 등록문화재가 아니라 보존을 강제할 법적인 근거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현장조사 및 인천세관과의 협의를 거쳐 세관창고를 인근 터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관창고 건물이 낡은 데다 여러 곳을 개축해 원형 그대로 이전하는 것은 어려워 훼손되는 부분은 세관을 처음 지을 때 사용된 자재와 비슷한 재질과 크기로 복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세관 창고는 인천 개항의 역사가 스며 있는 건축물”이라며 “다시 짓는 건물은 개항박물관이나 세관박물관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인천세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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