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21세기형 새마을운동’ 청도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郡, 2013년까지 139억 들여 시범단지 조성… 저개발국 지도자 등 유치 계획

경북 청도군 신거역에서는 새마을운동 시범단지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박정희 전 대통령 전용열차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전
용열차는 5월경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경북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군 신거역에서는 새마을운동 시범단지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박정희 전 대통령 전용열차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전 용열차는 5월경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경북 청도군 제공
“21세기형 새마을운동을 만들겠다.” 경북 청도군이 새마을운동 재조명사업에 한창이다. 2013년까지 139억 원을 들여 시범단지 가꾸기 사업을 비롯해 교육 및 체험 현장 조성도 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새마을운동 모습을 재현해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새마을운동을 발전모델로 삼으려는 저개발국 지도자와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복안도 담겼다.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의 시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던 전용열차 복원부터다. 2007년 여객 취급을 중단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청도읍 신도마을 인근 신거역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즘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작업이 한창인데 이르면 5월에 선보인다. 청도군에 따르면 전용열차는 총 5억9000여만 원을 들여 경기 의왕시 월암동 철도박물관에 있는 실제 전용열차를 본떠 만들었다. 무게 약 40t, 차체 길이 24m, 너비 3.2m, 높이 3.8m다. 전체 면적은 73m²(약 22평)로 폐기된 기관차와 연결돼 있는 상태다. 기관차 역시 붉은색 검은색이 어우러진 색상과 번호판 등 옛 모습 그대로다. 열차 내부 공간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무실 겸 회의실을 비롯해 대통령 침실, 경호원 침실, 식당, 주방, 배전반실, 공용화장실 등이 있다. 집무실은 중앙에 파란색 바탕에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의자가 있다. 좌우측에는 3개씩 의자가 6개 놓였다. 침실 세면대 욕조 화장실은 열차 크기에 맞췄기 때문에 성인이 이용하기에 조금 좁다.

청도군은 이 전용열차와 함께 1969년 8월 박 전 대통령이 경남 수해지역을 시찰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던 중 청도 신거역에 내려 주민들을 격려했던 모습을 재현해 보여줄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신도마을이 다른 지역과 다르게 수해 복구가 말끔히 이뤄진 것을 보고 ‘새마을운동’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신거역 광장 중앙에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진다. 청동 재질에 높이 약 180cm인 이 동상은 왼손은 뒷짐을 지고 오른손으로 새마을운동 관련 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새마을운동 교육·체험 사업은 새마을학교 건립, 체험 공간 조성, 새마을지도자 수련회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실제 새마을운동 시절에 했던 마을 주택 지붕 교체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청도군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새마을운동 재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맞는 정신교육 및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발도상국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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