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미선나무로 만든 막걸리, 맛은 어떨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국내서만 자생… 미선사랑동아리, 오늘 괴산서 시음회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사진)를 이용한 막걸리가 나왔다. 미선나무 보호 및 홍보활동 등을 펴고 있는 충북 괴산군의 ‘미선 사랑 동아리’는 30일 낮 12시부터 사은리 ‘산막이 옛길’ 입구에서 미선막걸리 시음회를 연다.

미선막걸리는 미선나무의 꽃과 잎 줄기 등을 최소 3개월 동안 발효시킨 진액을 막걸리 제조과정에 첨가해 다시 발효시켜 만들었다. 보통 막걸리보다 색이 짙고, 미선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특징이다. 양문효 미선사랑동아리회장(49)은 “미선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고 상품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음회를 마련했다”며 “색다른 우리 막걸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아리는 미선나무 꽃을 침출주에 사용한 ‘미선주’도 만들어 지난달 17일 특허 출원했다. 미선나무는 잎과 열매의 추출물이 항암, 항염, 피부 미백, 세포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화장품과 향수 한약재 식품 등 미선나무를 응용해 개발할 분야가 많아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으로 불리는 이 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견했다.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괴산문화원은 다음 달 3일까지 산막이 옛길 입구에서 미선나무 전시회를 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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