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절반, “스마트폰 때문에 다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12시 32분


스마트폰은 연애 걸림돌? 미혼남녀 절반, "스마트폰 때문에 다툰 적 있다"
스마트폰은 연애 걸림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스마트폰이 연인 간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의 절반 정도가 스마트폰 때문에 연인과 싸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가 17~28일 20~39세 미혼남녀 294명(남 102명, 여 1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스마트폰이 연인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트위터 및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했다.

우선 '연인과 스마트폰 때문에 싸워본 횟수'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4%가 스마트폰 때문에 다퉈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1~3회' 다퉜다는 의견이 42.8%로 가장 많았다. 무려 '10회 이상'(1.4%)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연인과 스마트폰 때문에 싸운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44.5%가 'SNS에 대한 강박증(답글, 인증샷 등)'을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은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집착'(32.8%), '최신 어플에 대한 과도한 지출과 높은 통신료'(14.1%), '스마트폰으로 알게 된 옛 연인의 근황'(4.7%), '스마트폰 비이용에 대한 무시'(3.9%)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의 역기능'으로는 '대화와 스킨십이 줄었다'는 의견이 37.7%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 '사생활 간섭이 늘었다'(30.9%), '온라인(메신저)으로 만나는 횟수가 늘었다'(16.5%),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 위주로 데이트 코스가 바뀌었다'(8.5%), '데이트 중 업무 하는 횟수가 늘었다'(6.4%)의 순으로 답했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트위터리안들은 '트위터 오래한다고 싸운 적 많아요', '저보다 팔로워들이랑 더 많이 얘기해요' '저보다 스마트폰과 스킨십이 더 많아요' 등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연인과의 갈등을 트위터로 직접 하소연하기도 했다.

데이트 할 때 스마트폰 이용 시간에 대해서는 '30분~1시간 미만'이 41.8%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의 주된 용도로는 남성은 인터넷(40.5%)과 SNS(34.5%), 사진 동영상 촬영(13.1%)을 꼽았으나, 여성은 SNS(54.4%), 인터넷(17.9%), 최신 유행 어플과 게임(16.2%)의 순으로 답했다.

'연인에게 미치는 스마트폰의 순기능'으로는 남성의 '맛집, 지도 등 다양한 어플로 데이트가 편리해짐'(38.1%)을, 여성은 '무료통화, 무료메시지 이용 등 경제적인 도움'(4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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