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A? 나도 A…모두 A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19시 17분


10명 중 9명이 B학점 이상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 10명 중 9명이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재학생도 74%가 B학점 이상이어서 학점 인플레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의 '2010학년도 성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의 평점은 A학점 35.4%, B학점 54.9%였다. 재학생도 A학점 37.8%,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비율이 74%나 됐다. 졸업생의 B학점 비율이 재학생보다 높은 이유는 졸업을 앞두고 재수강을 통해 학점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졸업 평점의 B학점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계열은 교육(96.8%)이었다. 이어 의약 92.2%, 인문 91.0%, 자연 90.7%, 사회 89.8%, 공학 89.3%, 예체능 88.6%의 순.

A학점을 받은 재학생이 절반을 넘는 학교는 영산선학대(69.8%) 중앙승가대(56.7%) 차의과대(56.0%) 칼빈대(53.4%) 루터대(51.2%) 한국체대(50.8%) 광신대(50.8%) 침례신학대(50.5%) 등 8곳이었다. 서울대(49.8%) 포항공대(49.7%) 울산과기대(48.9%) 등 명문대도 A학점이 절반 가까이 됐다.

서울 주요 대학의 A학점 비율은 한국외대 44.7%, 숙명여대 42.6%, 연세대 41.6%, 한양대 41.4%, 고려대 38.8%, 이화여대 38.3%, 중앙대 36.1%, 성균관대 35.3%, 서강대33.7%.

이 때문에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학학점이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취업포털 알바천국이 인사 담당자 3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변별력이 없어진 취업 스펙 1위로 학점(30.1%)이 꼽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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