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성적 상위 100개교]본보, 수능 원자료 입수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인문 상위 20위 중 일반계고 1곳뿐··· 자연 서울 13곳중 10곳 강남 몰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개 영역(언어 수리‘나’ 외국어)의 학교별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대원외고로 나타났다.

자연계 수험생이 많이 선택하는 수리‘가’와 언어 외국어 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계고인 한일고(충남 공주)가 특목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가 2011학년도 수능 원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 인문계-외고 저력 여전, 자사고 약진


대원외고는 학교별 성적이 최근 3년간 1위였다.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나’를 기준으로 2위는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경기 용인), 3위는 민족사관고(강원 횡성)였다.

외고와 국제고는 상위 20위에 15곳, 상위 40위에 28곳이 들어간다. 1년 전에는 외고와 국제고가 상위 20위에 16곳, 40위에 27곳이 포함됐다. 특목고의 힘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입학한 2008년 당시 자립형사립고(현 자율형사립고)였던 학교는 20위 내에 4곳으로 1년 전보다 2곳 늘었다. 자율고인 울산의 현대청운고는 12위에서 5위로, 부산 해운대고는 29위에서 7위로 올랐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자가 30명 미만이라 순위에서 제외됐던 민족사관고는 이번에 3위, 상산고(전북 전주)는 9위를 유지했다. 일반계고는 20위 내에 한일고 1곳뿐이었다.

○ 자연계-평준화 일반고 1위 경기여고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가’를 기준으로 3개 영역의 점수를 계산하면 수리‘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특목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상위 20위에 특목고와 일반고 모두 8곳씩 포함된다. 외고 학생들이 수리‘가’를 거의 선택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원외고는 고3 학생 중 1명만, 명덕외고는 26명만 수리‘가’를 선택했다.

이번 분석은 학교의 평균적인 학업 수준을 보기 위해 수리‘가’나 수리‘나’에 30명 이상 응시한 학교만 대상으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응시자 30명 이상을 분석 기준으로 삼는다.

한일고는 일반고이지만 학교가 선발권을 가지고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기숙사를 운영해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린다. 20위에 들어간 풍산고(경북 안동)와 거창고(경남 거창)도 전국단위 모집 학교다.

서울의 경기여고는 15위로 평준화 지역에서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1년 전에는 17위였다. 이 밖에 상위권에 오른 평준화 지역 고교는 광주의 광주수피아여고(22위) 서울 은광여고(27위)와 광주진흥고(28위)였다.

1년 전에 비해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한 학교는 수리‘가’를 기준으로 40곳, 수리‘나’를 기준으로 13곳이었다. 수리‘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는 상위권을 차지하는 외고가 해마다 많이 포함돼 변동 폭이 적다.

○ 역시 ‘강남 3구’


서울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든 학교는 대부분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 있었다. 13개교(수리 ‘가’ 기준) 중 77%(10곳)가 이들 3개 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머지 세 곳은 특목고인 서울과학고와 노원구의 용화여고, 양천구의 목동고다. 노원 양천구도 강남과 마찬가지로 학원이 밀집해 서울의 3대 교육특구로 꼽힌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강북의 일반고는 전국 100위권에 하나도 들지 못한 셈이다. 서울에서도, 강북에서도 학력격차가 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00위에 든 일반고 11곳 중에는 경기여고를 비롯한 여덟 곳이 여고였다. 수리‘가’를 선택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교들은 대부분 학생 선발권을 갖거나 기숙사를 운영했다. 학원이 적지만 학교가 학생 개인에게 맞춘 수준별 수업을 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남 장성고는 32위에서 23위로 올랐다. 학생 78%가 기숙사에서 지내며 영어와 수학을 상중하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방과후에는 교사실명제에 따라 교사가 단원별로 개설한 수업을 학생이 선택해 듣는다.

77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오른 부산 장안제일고는 자율학교. 학생 80%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개설한 단과강좌로 수능을 준비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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