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문대-벤처 손잡고 우수제품 ‘뚝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산학협력 성과 잇따라

대구보건대 김영근 교수(왼쪽)와 김수정 교수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김영근 교수(왼쪽)와 김수정 교수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날로 증가하는 치매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영근 대구보건대 교수(작업치료과)는 31일 최근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지역 벤처기업 넷블루와 ‘컴퓨터 인지재활훈련 프로그램 및 전용 컨트롤러(제어 장치)’를 개발했다. 뇌 손상으로 감각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들을 위해 만든 이 제품은 올 2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전국 1200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 과제 중에서 10대 우수 과제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그는 “외국으로 수출하면 3년 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제품 개발 비용은 56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대구지역 전문대들이 중소벤처기업과 손을 잡고 잇따라 우수 제품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품 상용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경우 수백억 원의 경제이익도 예상된다.

김 교수와 넷블루는 개발한 제품에 대해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20억 원가량의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외국산 제품 가격 3000여만 원보다 50%가량 저렴한 데다 기능은 훨씬 뛰어나기 때문. 이 제품은 기억력 집중력 등 사람의 인지 능력을 총 26개 분야로 나눠서 8000여 개 문항으로 세분한 게 특징이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지시하는 절차를 따라 하면 시간, 장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거나 물체 용도를 빨리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네모, 동그라미 등 6가지 버튼으로 구성된 전용 컨트롤러는 환자가 답을 쉽게 입력하도록 돕는다.

김수정 대구보건대 교수(임상병리과)는 ‘센바이오’와 함께 3900여만 원의 사업비로 ‘항균성을 가진 천연 물질’을 개발했다. 의사 간호사 가운이나 환자복과 침대 덮개에 쓰이는 이 물질은 항균 기능이 뛰어난 10여 가지 천연 단백질로 구성됐다. 해당 섬유에 스프레이로 뿌려서 투명하게 코팅한 후 건조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시험 결과 이 물질은 인체에 해가 없고 20회 이상 세탁해도 항균 기능이 99.8%까지 유지됐다. 김 교수는 “유아 및 여성용품, 화장품 등에 응용할 수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씨앤지’는 최근 천연고분자(키토산)를 식물이 단시간에 흡수할 수 있도록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키토산을 단시간에 분해해 참외의 비료와 함께 사용한 결과 참외의 체성분에서 키토올리고당이 검출됐다. 참외 1개(250g)에 키토올리고당 150mg이 함유된 시험 성적을 거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 식품의 절반에 해당하는 함유량이다. 키토올리고당은 콜레스테롤 감소(개선) 기능이 있다. 이현석 씨앤지 대표이사는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경쟁력뿐만 아니라 농가 고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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