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하사 계급장을 어깨에 단 이용철 하사(30·병기·사진)는 부사관 군번이 세 개나 된다.
이 하사는 1999년 특전부사관 124기로 임관해 13특전여단에서 2003년까지 대테러 분야 급조폭발물(IED) 처리 및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 전역 후 군 경험을 살려 경호업체와 보안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군복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하사는 2005년 다시 예비역을 상대로 한 부사관 선발시험에 합격해 병기병과 하사로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의 폭발물 전문처리반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간절히 바랐던 장기복무 대상에서 탈락해 2009년 군복을 다시 벗었다.
다시 사회로 돌아온 그는 군 생활을 잊기 위해 여행사에 취업했지만 그럴수록 군대 시절이 떠올랐고, 전투복을 입고 훈련받던 야전부대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는 확신이 굳어졌다. 그는 고민 끝에 한 번 더 군문을 두드리기로 결심했다. 부사관의 응시연령 제한이 만 30세이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겼다.
결국 이 하사는 지난해 예비역 부사관 선발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군번을 세 개나 보유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됐다. 그는 무역영어 3급과 수상인명구조사, 태권도 3단, 화학분석기능사 등 자격증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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