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技한림원 “방사능 오염 한국은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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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검출량 미미… 인체 무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에서도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자 과학기술계가 진화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길생)은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사능 공포,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성명서를 통해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 양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며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과도한 공포와 불안감에는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1994년 출범한 한림원은 국내 과학기술계 대표 석학들의 모임이다. 이 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 건 2008년 광우병,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처음이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이 정부와 과학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긴급히 자리를 마련했다.

한림원은 성명서에서 “최근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 양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자연방사선량의 수천분의 1 수준이고, 비가 내려도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은 “아주 빠른 해수도 속도가 초당 1m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 북태평양 쪽으로 흐르는 후쿠시마 해역의 오염된 바닷물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려면 수년이 걸리는 데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 희석된다”고 밝혔다.

이명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원자로가 완전히 녹아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오더라도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울릉도 주민이 피폭될 방사선량은 0.3mSv(밀리시버트)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건강, 식품, 수질, 대기, 원전안전, 방사능, 해류 등 7개 분야로 나눠 한림원 회원 4명(전체 회원 수는 922명)과 5명의 원전 전문가가 브리핑을 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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