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및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많이 늘자 서울시는 외국인 대응 기초 회화집인 ‘3개 국어 119 핸드북’ 등을 통해 시내 소방관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내 소방관 6000명에게 영어 회화를 포함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해온 것이 전부. 아예 시 정책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어 교육 추진 배경에 대해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 및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외국인이 한 119 신고 전화는 646건으로 해마다 약 15% 늘고 있다.
시가 계획 중인 외국어 교육은 크게 3가지. 우선 현장 활동 중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위해 필수 기초 회화를 담은 ‘119 핸드북’을 6월경 만든다. 교통사고, 화재, 지진 등 6개 상황에 대해 각각 영어 일본어 중국어 회화가 담겼다. 다음 달에는 3개 언어 회화를 음성 파일로 만들어 전 소방서를 대상으로 ‘119 외국어 매일 한 문장’ 아침 방송을 내보내고 가을에는 ‘외국어 경연 대회’도 연다. 시는 외국어 회화 실력이 좋은 소방관에 대해 인사 심사 때 가산점을 주고 외국 파견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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