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주민들에게 임진각에서 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대신 합동위령제를 갖자고 제안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대표 5명은 7일 오전 11시 문산읍 사무소에서 문산읍 이장단협의회와 임진각 상인연합회 대표 4명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1시간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보수단체는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대신 북한의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15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보수단체, 문산읍 주민, 임진각상인 등이 함께 참여하는 북한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문산읍 주민들은 보수단체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8일 오전 이장단협의회를 열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협의, 최종 답변을 주기로 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남-남 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전략에 맞서기 위해 문산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통일 염원의 장소인 임진각에서 주민과 합동 위령제를 지낼 경우 김포나 백령도, 철원 등 전단 살포 문제로 갈등이 있는 다른 지역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2개 단체와 함께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왔던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협의에 빠져 문산 주민들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임진각 망배단 앞에 집회신고를 한 상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전단 살포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계속할 것"이라며 "풍향을 고려해 적절한 날을 정해 전단을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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