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무인경전철 개통 13일째… 반가움과 아쉬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28만명 이용 “출퇴근시간 반으로… 지역경제 큰 도움”
운행중단 7번 “무인운전 안착때까지 승무원 승차해야”

지난달 30일 개통된 무인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라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지난달 30일 개통된 무인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라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전국 처음으로 무인경전철 시대를 연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10일로 개통 12일째를 맞았다.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결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멈춤 사고가 잇따라 불안하다는 지적도 많다.

부산교통공사는 “무인경전철 개통 이후 9일 현재까지 이용시민은 28만7000여 명으로 하루평균 2만6000여 명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 운행 횟수는 2919회로 하루 평균 291회였다. 영산대역은 하루평균 이용객이 3700여 명으로 14개 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100여 명인 동부산대역이었다.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중구 중앙동 회사로 15년째 출퇴근하고 있는 이종규 씨(59)는 “시내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회사로 오가는 데 1시간 반 이상 걸렸으나 이젠 5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반송동 반여동 지역 부동산도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여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 씨(56)는 “이용 시민들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며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도 떨칠 수 없다. 개통 이후 10일까지 열차 운행 중단 사고는 7건. 사고 유형은 스크린도어, 출입문, 신호장애에다 전동차 모터 고장, 회로기판 고장, 조작 실수 등이다.

9일 오전 5시 16분경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에서 출발하려던 미남행 열차에 신호장애가 발생해 전 구간 열차 운행이 5∼12분씩 지연됐다. 공사 측은 무인자동운전에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오전 9시 40분부터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7일 낮 12시 10분경에는 영산대역에서 동부산대역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역을 200m 앞둔 지점에서 멈춰 승객 20여 명이 비상 열림장치를 눌러 걸어서 나오기도 했다.

부산경실련은 “무인화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한시적인 승무원 승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노조도 “사측은 무인운전을 재검토하고 면밀한 사고 조사로 유사한 고장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객은 인터넷을 통해 “4호선이 개통된 지 얼마 안 돼 시행착오가 있는 건 이해하지만 열차가 멈추면 안내방송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4호선 안정화를 위한 100일 비상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6월 16일까지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운행하는 전 열차에 운전면허증이 있는 안전요원 1명을 태우기로 했다. 안전요원은 총 53명. 본사 팀별로 4호선 전담 역을 지정해 지원근무도 한다. 관련업체 전문가와 기술자, 공사 직원 등으로 구성된 전기, 신호, 통신 등 6개 분야 비상대응반을 24시간 가동한다. 안준태 교통공사 사장은 “운행 초기라 미비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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