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밤’ 아시나요… 내일 인류 첫 우주비행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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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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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서 매년 기려…
이소연 씨도 한국서 축하파티… 李씨 비행 3주년 겹쳐

9일 대전 KAIST 인터내셔널관에서 열린 ‘유리의 밤’ 행사에서 우주인 이소연 씨(가운데 흰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가 참가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한국 유리의 밤 운영진 제공
9일 대전 KAIST 인터내셔널관에서 열린 ‘유리의 밤’ 행사에서 우주인 이소연 씨(가운데 흰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가 참가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한국 유리의 밤 운영진 제공
“여러분은 한국 ‘유리의 밤’의 첫 멤버들입니다.”

9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인터내셔널관. 8일로 우주비행 3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이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33)이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5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파티를 열었다. 파티 이름은 ‘유리의 밤’.

이 자리에는 이 연구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집한 파티 참석 희망자 50명도 함께했다. 이 연구원은 “유리의 밤을 처음 축하한 건 옛 소련이 아니라 미국 과학자들이었다”면서 “유리의 밤은 국적을 떠나 인류의 첫 우주비행을 기념하는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이 시기에 ‘유리의 밤’ 파티를 연다. 한국에서 ‘유리의 밤’ 파티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레게 머리를 하고 파티 참석자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밤 12시 무렵까지 흥겨운 시간을 가진 이 연구원은 “우주 이야기를 정말로 듣고 싶어 하는 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비행 3주년을 맞아 드디어 자리를 만들었다”며 즐거워했다.

2008년 4월 8일 우주로 올라가기 전 러시아 ‘가가린우주인센터’에서 훈련을 받았던 이 연구원은 “당시 우주복을 만들어 준 장인(匠人)이 유리 가가린의 우주복을 만들었던 80대 할아버지였다”며 “몸에 잘 맞는지 움직여 보라는 말에 발차기를 하자 그분이 놀라면서도 크게 웃었다”고 회상했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이 연구원은 “우주복을 처음 입었을 때 발차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파티에서는 ‘유리의 밤 50주년(50 YURI’S NIGHT)’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이 연구원의 우주 기념품이 판매됐다. 이날 걷힌 수익금은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는 자선단체에 전할 예정이다.

대전=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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