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폭로 정용재 씨… “검사 전별선물로 3돈 순금단추 1쌍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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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이번엔 책 펴내 일방주장… 성접대 등 56명 실명 공개

전현직 검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을 폭로했던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 정용재 씨(52)가 이번엔 접대한 검사의 실명과 접대방법 등을 상세히 담은 책(사진)을 출간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씨는 11일경부터 서점에 배포될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퇴직 검사들까지 포함해 자신이 한 번 이상 접대한 검사가 2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현직 검사 56명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부산·경남지역 검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접대와 촌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 달에 두 번씩 지청장 100만 원, 평검사 30만 원, 사무과장 30만 원, 계장에게는 10만 원씩 상납했다는 것.

정 씨는 이들에게 제공한 향응이 성 접대로 이어졌고, 대부분의 검사는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발령이 나서 지청을 떠나는 검사들에게 전별금으로 30만∼50만 원씩 현금을 건네거나 3돈짜리 순금으로 만든 단추 두 개 한 세트를 선물로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생 기억에 남으라는 뜻에서 줬는데 검사들도 신기하니까 아주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는 1985년 서울로 올라와 서울지역 검사들에게도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정 씨가 구술한 것을 한 시사주간지 기자와 인터넷매체 기자가 정리해 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폰서 검사’ 사건 특별검사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4명을 기소했으나 4명 모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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