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은 매출 규모가 최소한 수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수시로 바꾸는 등의 '벌고 빠지는' 식으로 교묘하게 사이트를 운영해 단속이 힘들어 전체적인 규모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 도박은 중독성이 강하고 피해가 클 뿐 아니라 사회적 검은돈의 온상이 되고 있어 일회적인 단속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사범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만2665건이 적발됐다. 2008년과 2010년에는 각 6640건, 5847건이 검거됐지만, 연중 집중단속을 전개한 2009년에는 2만9355건이나 발생했다.
수사 당국의 자료 등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매출 규모는 2010년의 경우 3조4000억~3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한한 추정치로 전체적인 사행성 오락, 카지노 도박 등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1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은 보통 서버 하나에 수십 개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각 사이트의 매출이 중복되며, 평균적으로 3주 단위로 도메인을 바꾸기 때문에 동일한 사이트로 추정하기도 어렵다"며 "전체 인터넷 도박의 매출을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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