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고객 42만 명의 개인 정보가 해킹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이메일주소 등이라고 합니다. 고객 1만3000명은 비밀번호까지 유출됐습니다.
고객들은 이번 사고가 어떤 피해를 몰고 올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고 금전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회사 측은 신용 정보만으로는 돈을 인출할 수 없으며 본인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치기 때문에 고객 피해는 발생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 입장에서는 인터넷 상에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캐피탈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회사입니다. 그만큼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회사의 보안 관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킹은 두 달 전부터 이뤄졌으나 회사는 까맣게 몰랐다고 합니다. 해커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고 나서야 사고가 일어난 것을 알았을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사고 사실을 안 뒤에도 바로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하루 이상을 보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거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미루어 악질적인 집단인 것이 확실합니다. 이들이 확보한 신용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회사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업계 1위의 보안 상태가 이처럼 부실한 한 것을 보면 다른 금융회사의 보안 관리도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금융 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이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보안에 대한 인식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합니다. 만약 은행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엄청난 파장과 신뢰성 상실이 우려됩니다. 금융당국은 현대캐피탈에 대해 특별 검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보완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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