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신라호텔 뷔페 “한복치마 밟힐 위험”… 출입거부 구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디자이너 이혜순씨 제지당해… 이부진사장, 직접 찾아가 사과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는 12일 대학 동창들과 저녁을 먹으려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1층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지당했다.

식당 관계자가 “한복은 치마가 퍼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며 이 씨의 입장을 거부한 것. 이 씨는 영화 ‘스캔들’과 ‘쌍화점’의 의상을 디자인한 유명 한복 디자이너이로 평소에 한복을 입고 다닌다.

결국 식사를 못해 화가 난 이 씨가 지인을 통해 트위터에 띄운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자 많은 누리꾼이 “전통을 존중한다는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고 식당에 못 들어가게 하다니, 대체 어느 나라 호텔이냐”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호텔신라는 1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한복을 입은 손님의 옷에 다른 손님이 걸려 넘어지는 사례가 있어 지난해부터 한복 착용 고객에게 주의하시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12일은 직원의 착오로 안내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파크뷰에서는 칠순잔치, 돌잔치가 수시로 열리며 한복 입은 손님도 당연히 받고 있다”면서 “호텔 규정으로 한복 손님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 씨를 직접 찾아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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