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인천시장 비서실장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하는 아파트 턴키공사와 관련해 평소 친분이 있는 업체를 특정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인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2월 초순 A컨소시엄 관계자에게 시장 비서실로 와 만나자고 했다. 평소 송영길 인천시장과 ‘동반자’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실세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김 실장의 요청이었기에 A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이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면담 자리에서 김 실장은 A컨소시엄 관계자들에게 인천도개공이 송도국제도시(5공구)에 분양하는 RC-2 아파트 공사에 B건설사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A컨소시엄 관계자들이 B건설사를 컨소시엄에 넣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자 김 실장은 B건설사를 포함시키면 공사를 따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사실상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이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A컨소시엄은 전체 지분의 15%를 B건설사에 주고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그러자 A컨소시엄에 참여한 인천지역 업체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B건설사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 원이 든 굴비상자를 건네 파문을 일으킨 업체. 이 때문에 대부분 공무원으로 구성된 턴키공사 심사위원들이 부담을 느껴 A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됐기 때문. RC-2 아파트 턴키공사 심사결과 발표(3월 17일) 보름 전부터 김 실장을 비난하는 흑색선전이 인천 시내에 나돌았고 A컨소시엄은 결국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중순 전화 통화에서 “나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아 범인을 색출하고 있다”며 “A컨소시엄에 B건설사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송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한 건설회사 임원에게 하도급 공사를 특정업체에 주도록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건설회사 임원은 “송 시장 측근이 권유한 업체의 시공능력 등이 별로 좋지 않다”며 “하지만 하도급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준공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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