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리 대학 스타]한국기술교육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장 최성주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빈곤국 기술로 자립하게 돕죠”

한국기술교육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 최성주 교수(왼쪽)가 11일 엘 알로아 모로
코 노동부 차관(왼쪽에서 두번째) 등 모로코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동차 내부 구조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한국기술교육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 최성주 교수(왼쪽)가 11일 엘 알로아 모로 코 노동부 차관(왼쪽에서 두번째) 등 모로코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동차 내부 구조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연구소장을 맡은 뒤 선진국은 한 번도 못 가보고 개발도상국만 다닙니다(웃음).”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는 국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공적개발 원조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t)업무를 위임받았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교육부문 관리용역기관이 된 것. 연구소장 인 최성주 교수(55·기계정보공학부)는 “연구소장이 되기 전에는 미국과 유럽이 주무대였으나 지금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이 활동 무대”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2005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개도국에 기술관련 컨설팅과 초청연수사업, 전문가 파견, 학위과정 연수 등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한기대 교수는 전체의 30%인 50여 명. 학생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됐다.

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 공학관. 모로코 직업훈련원장을 맡고 있는 엘 알로아 노동부 차관이 일행 10여 명과 함께 최 소장에게서 우리나라 공학교육 시스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모로코는 한기대 지원을 받아 카사블랑카 등에 자동차기술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10일간 한기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한국의 경제발전경험과 직업훈련제도 등에 대해 공부했다.

지금까지 한기대로부터 도움을 받은 나라는 이란 이라크 베트남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이집트에 대해서는 4곳에 자동차정비공장을 짓고 정비훈련도 맡았다. 이집트는 국내 자동차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현지 차량의 30%가 국내산이다.

최 교수는 “개도국 지원은 식량부족, 질병, 빈곤 문제에 범세계적 차원에서 대처한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선진국들에 진 빚을 갚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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