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회(동래사랑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해 9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예술의 거리에서 야외공연을 펼쳤다. 색동회 제공
오후 7시경 부산 동래구청 본관 옥상 66m²(약 20평)의 가건물에서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온다. 일을 마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동래사랑 색소폰 동호회(색동회)’가 그려내는 봄날의 풍경이다.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색동회 회원들은 다음 달부터 경로당과 병원, 소외된 이웃을 찾아 음악봉사활동을 벌인다.
색동회는 지난해 4월 동래구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음악 동아리. 당시 부구청장으로 부임한 김효영 부산시 교통국장(55)이 직장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 봉사활동을 위해 제안하며 뭉쳤다. 15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13명이 맹활약하고 있다.
회원들은 8일 금정구 남산동 Y음악학원에서 첫 연주회를 열었다. 방음장치가 된 장소를 찾다 보니 동래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표회를 하게 됐다. 이날 서진홍 회장(52·동래구 온천2동장)은 중년들이 좋아하는 블루스 곡 ‘문밖에 있는 그대’를 연주해 가족과 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귀옥 씨(54)와 민운기 씨(54)도 귀에 익은 대중가요와 외국 곡들을 폼 나게 연주했다.
이들이 음악이란 공통 주제로 풀어내는 소통의 장은 구정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뒤풀이에서 부서의 크고 작은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음악봉사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도 그들의 몫. 서 회장은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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