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의료 봉사와 교육 활동을 벌이다 지난해 1월 선종한 이태석 요한 신부의 희생정신을 이어가자는 릴레이 봉사 활동이 고향 부산에서 펼쳐진다. 이 신부는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고 있다.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주민자치회, 송도성당, 인제대 백병원은 다음 달 7일 송도성당에서 이 신부를 기리는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세 곳은 이 신부가 태어나 종교 활동을 하고 의학을 배운 곳이다. 이 단체들은 “이 신부가 몸소 실천한 이해, 배려, 나눔의 참사랑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부산에서 사랑 바이러스를 퍼뜨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부민2동은 지역 다문화가정 자녀 26명에게 학습지원비 명목으로 5만∼10만 원의 도서상품권을 지급한다. 이 신부가 수단에서 실천했던 것처럼 노후 슬레이트 지붕, 주방가구, 도배, 장판 등 집수리 사업도 벌인다.
이 신부 모교인 인제대 의대 내과, 정형외과 의료진 50여 명은 무료 의료봉사 활동에 들어간다. 여건이 되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할 계획이다. 송도성당은 진료소 공간을 내주고 다문화가정 자녀와 대학생을 연결하는 결연사업을 추진한다. 한글교실, 우리문화 바로알기 교실 등 다문화가정 주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 신부 추모단체와 협의해 봉사 활동을 확산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2001년 굶주림, 식수난, 말라리아, 한센병 등으로 고통 받는 수단으로 건너가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벌이다 48세로 선종했다. 지난해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개봉돼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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